신·편입생에 드리는글 - 2024년도 입학식 축사 이현구 서울사이버대학교의 신입생 여러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서울사이버대학교 입학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먼저 제가 이렇게 여러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크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으며 이처럼 귀한 기회를 허락하여 주신 대학 당국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서울사이버대학교는 2000년에 설립되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며 그동안 공식적인 평가에서 줄곧 최상위 등급을 받아 오면서 이미 5만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20여개의 사이버대학들을 앞에서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대학교의 교육이념인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을 지향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500여 교수님들께서 든든하게 뒷받침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좀 일찍 학교에 나오신 분들은 교정에서 차이콥스키의 동상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와 카자흐스탄의 카자흐문학의 창시자이며 카자흐전통음악의 작사, 작곡자이신 아바이 쿠난바예프의 흉상, 그리고 푸시킨의 시비(詩碑) 등을 보면서 국제화의 분위기를 흠씬 느꼈을 것입니다. 앞으로 혹시 건물 내부를 둘러보실 기회가 있으면 여러분이 앉아 계신 이 차이콥스키 홀을 위시하여 첨단기술을 도입한 최고의 시설과 설비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또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비하여 2017년에 이미 공과대학에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와 인공지능학과를 설치하고 2018년에는 미래융합인재대학을 설립하였으며 올해에는 AI융합대학의 3개학과를 개설하고 이미 253명의 신입생을 선발하여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최우수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한 여러분은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The BEST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 단어를 들어 3행시 또는 4행시를 짓는 문화가 있는데, 서양에서는 한 단어의 각 글자를 머리글자로 하는 단어를 들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BEST라는 단어를 보면 첫 번째 B는 Blessing입니다. 이는 여러분들에게 내린 신으로부터의 특별한 축복을 의미합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축복, 그리고 불교에서는 부처님으로부터의 축복을 나타냅니다. E는 Encouraging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가족이나 주위로부터 격려를 받아 왔으며 앞으로도 수업과정에서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꾸준하게 격려를 받게 됩니다. S는 Sharing 나눔 또는 베품을 의미하는데, 여러분은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대학에서 배운 것을 나누며 베푸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T는 Trusting, 신뢰를 나타냅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출신으로서 동창생들과의 신뢰관계를 이루고,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게 됩니다. 신뢰는 우리가 가지는 최고의 덕목으로 평가합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스스로 BEST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그에 따라 여러분의 자긍심이나 자부심이 고양되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선택한 학과의 전공분야를 좋아하게 되며 그 학업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저명한 생태학자이신 최재천 교수는 우리 인생의 목표를 “인간답게 행복을 누리며 살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일 자기가 좋아하며 잘 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행복을 누릴 수가 있겠습니까? 한편 현재 우리가 처한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2022년 말에 미국의 Open AI사에서 공개한 챗GPT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에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혁신 분위기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현대 인류의 문명과 기술 발전과정을 잠시 돌이켜 봅시다. 1,700년대 후반에 Watson의 증기기관 발명에 힘입어 기계장치에 의한 물자의 생산, 기차 및 선박 운행 등 제1차산업혁명이 일어 났습니다. 이어서 1,800년대 말에는 석유가 발견되며 정유산업에서 대량생산공정이 개발되고, 휘발유의 생산으로 자동차가 대량생산되어 널리 보급되면서, 150년 남짓한 기간에 2차산업혁명이 도래하였습니다. 또한 1970년을 전후하여 컴퓨터의 출현과 동시에 인터넷이 널리 활용되면서 2차산업혁명 이후 불과 70여 년만에 3차산업혁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들어서서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의 생활이 우리 손안으로 들어 왔으며 이번에는 불과 30년 만에 정보기술 기반의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2022년 말에는 챗GPT의 공개에서 시작하여 IT 거대기업들 마다 생성형 GPT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산업계에 혁신적으로 적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활용되므로 가히 20여 년만에 AI에 기반한 5차혁명시대가 왔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인간사회의 문명과 기술 발전은 1차산업혁명에서 2차까지 150여년, 3차까지 70여년, 4차까지 불과 30여년, 다시 AI혁명에 이르기까지 20여년 밖에 안 걸렸을 정도로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라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AI(AGI)가 개발되어 인류를 지배하고 살상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예언합니다. 이처럼 인간사회의 문명과 기술 발전은 그 수준의 높이는 물론 변화의 속도 또한 초 스피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인간답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의 지식축적은 실로 방대하여 이루 다 섭렵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 대신 사회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인간의 활동 분야가 매우 다양해 지면서 여러 종류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진로에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사의 젠슨 황 CEO는 “AI를 활용하여 혁신을 앞당길 수 있는 분야에 뛰어 들라”고 조언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자기가 좋아하며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여 혁신하는 일을 하라는 얘기입니다. 생성형 GPT를 활용하는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여 잘 준비된 질문을 던져서 적합한 답을 얻어 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서울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여 내가 Best라는 자긍심 또는 프라이드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에 따라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여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선택한 학과의 학업을 잘 할 수 있게 되고 자연히 그 분야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AI를 잘 활용해서 혁신을 가져오는 일을 하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길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현구 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역임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전 대통령과학기술특별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