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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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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직업소명설’과 국가역할
등록일 2014.01.23 조회수 7609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용희 교수 사진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용희 교수

 

 380년 로마는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였으나 5만명을 수용하는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잔인한 살육전은 로마인들의 볼거리로 계속 제공되고 있었다. 노예나 전쟁포로 신분인 검투사들은 열광하는 로마의 관중들을 위한 경기관람용으로 하루에 40여명씩 검투장에서 희생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승인 ‘텔레마쿠스’가 경기장에 섰다, 그는 이 야만적인 살육전을 즉시 중단할 것을 외쳤고 결국 관중들이 던진 돌맹이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의 서로마 황제였던 ‘호노리우스’는 검투장을 폐쇄시켰다.

 

사명(使命mission:부릴사,목숨명)이란 한자로 풀이하면 ‘목숨을 건 심부름’이다. 세상 모든 만물에게는 사명이 있다. 즉 존재의 이유가 있다. 한낱 미물인 지렁이도 흙을 비옥하게하는 사명을 가지고 존재한다.

 

그렇다면 인간존재의 사명은 무엇일까? 무엇이야할까? 여러 가지 사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캘빈의 직업소명설(職業召命說,calling)은 직업이 사명이란다. 사람은 일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존재의 의미를 실현한다. 따라서 직업은 모두가 천직이요. 숭고하다. 자기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하늘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스웨덴 대사가 스웨덴의 복지정책을 강의 한다. 그 나라 국민들에게는 일(job)은 사명이요 소명이란다. 일은 자아실현 수단이며 국민의 기본권이란다. 때문에 조세부담률이 40%를 넘어도 세금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단다. 루터교 정신에 기반하여 사회공헌이나 기부문화가 일반화되고 자기를 키워준 국가와 사회에 보답하고, 그 은혜를 되돌려 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단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것, 나의 수고를 통하여 타인이 누리는 평안과 만족도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직업의 의미요 사명이란다. 국민소득 5만불이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 그 의식이 본받을 만하다.

 

우리의 현실의 어떤가. 국내 어느 설문조사업체(취업포탈 사람인)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한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직장인증후군 여부' 조사)결과 60.7%의 직장인이 파랑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랑새(L'Oiseau Bleu)증후군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직무의 적성이나 비전에는 관심이 없고, 급여가 많고 현재의 일보다 조금이라도 수월해 보이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칭한단다.

 

상가 임대인, 주택임대인은 월세를 지속적으로 높여서 자신의 통장잔고가 늘어나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삼고, 근로자는 쟁의를 통하여 신분과 안정을 보장받고, 경영인은 노조를 직장폐쇠의 구실로 삼고, 공기업종사자들은 공기업 특권운운은 상대적 상실감을 갖는 이들의 시기 질투일 뿐이라고 보는... 이런 분위기라면 ‘하늘의 소명~’운운은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이며. 불평불만 자들의 치기어린 푸념이며, 태만하고 나태한 이들의 자기변명적 평등주의일 뿐이다.

 

봄이면 춘투가 시작된다.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가 되었다. 철도노조, 자동차노조, 전문직업군들의 파업위협...그러나 정작 파업이 필요하고 노동자의 지친 목소리가 절절한 소외계층들에게는 노동조합 자체가 없다. 일용직 근로자, 쓰레기 줍는 노인, 품팔이 노동꾼, 알바 학생, 빌딩 청소원, 경비... 그리고 직업조차도 없는 수많은 비자발적 실업자들... 노동시장도 양극화, 다극화되어 간다.

 

반면에 이런 기업도 있다. ‘작은 거인’ 고려철강에서는 노조가 ‘영구 무파업’을 선언했다. 이 기업은 직원들이 만족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오너의 철학이요 희망이다. 이윤의 극대화나 매출증가가 기업의 최종목표는 아니란다. 철강산업에서 자존심을 세워가는 것, 오래도록 지속되는 기업을 만드는 것, 이 회사에는 지난 십수년간 퇴직자는 거의 없었다. 정년퇴직자도 희망자는 재고용한다. TV프로인 '작은 거인'에 소개되는 회사들 중 노동조합이 문제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직업소명론은 노사정이 같이 이루어가야 할 과제이다. 노동자만 혹은 기업가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 목숨을 바쳐서 헌신하고 싶은 직장을, 직업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은 개인과 국가가 결단코 이루어 내야 할 그야말로 '사명'이며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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