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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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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젊음에 부치는 아버지의 편지
등록일 2014.02.11 조회수 6824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사진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잠을 설쳤다. 작은 녀석이 입대를 한단다. 새벽이 밝아온다. 짧게 깎은 녀석의 머리에서 입춘이 지났는데도 떠나지 못하는 한겨울의 늦추위보다 더한 미련이 흐른다.

 

춘천 102보충대, 호반의 도시, 그 낭만의 도시가 한겨울의 추위에 웅크리고 있다. 6년 전 눈이 무한정 내리던 날 큰 녀석이 입대했던 그 장소를 또다시 찾아왔다. 부모와 헤어져 연병장을 뛰어가던 그 녀석의 뒷모습이 너무도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는데, 그 녀석을 보내고 되돌아오던 경춘선 열차는 마른 가슴만큼이나 덜컹거렸는데, 그녀석이 거처하던 비어 버린 방에 들어서면서 녀석이 남기고간 여운이 진한 그리움으로 배었는데, 그 짧고도 길었던 석별의 장소였던 이곳을 이렇게 또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왔다.

 

군악대가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입대환영 행사를 하고 있다. 흥겹지 않은 흥겨움이 찬 공기 속에서 공전한다. 입대 장정들과 부모들에게 입대 소감을 한마디씩 해보란다. 자원해서 마이크 앞에선 사람들 모두 애써 참았던 아쉬움을 왈칵 서러움처럼 쏟아낸다.

 

젊음들이 곧장 강당 속으로 사라진다. 아들의 뒷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는 부모들의 습기 찬 시선이 자녀들의 뒤를 쫓는다. 이제 부모님들은 되돌아가시라는 스피커의 울림이 연병장에 울려 퍼진다. 애써 눈물을 감추는 부모들의 눈가가 젖는다. 손수건을 꺼내든 어머니들의 애처로움이 겨울 찬 공기에 부딪친다. 국방의 의무,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고 헌법에도 적혀 있다.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연평도가 폭격을 당하던 때이던가. 지하 벙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하던 군 통수권 최고위 요직자 분들 중 국방부 장관만 현역 만기 전역병이라고 하였던가. 고위공직자 분들, 여의도 분들, 자본권력가들... 현역입영률이 일반인들보다 낮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렇게 신체상으로, 심신의 건강상으로는 일반인들보다 부족한(?)이들이 국가의 관리에는 더욱 큰 공헌과 역량을 다해주고 있다, 참 헌신적이고 고마운 일이다!!!

 

분신처럼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겨울의 찬 공기 속으로 뛰어간 젊은이들이여, 그대들로 인하여 자유와 민주주의는 우리 곁에 이렇게 스며 있지 않은가. 연단은 인내를 인내는 열매를, 그리고 그 시련과 연단은 당신들 앞으로의 긴 인생 여정에 늘 자양분이 되고 토양이 되리니. 삶은 그렇게 훈련받기 위해, 경험하기 위해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는 선물이라 하지 않던가. 인내하지 못하면 이룰 것은 없나니, 그건 어쩌면 기회려니,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고 익히는 기회려니, 심신을 단련할 기회려니, 삶 앞에 진실로 마주할 기회려니, 그렇게 강한 사람이 되어,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되어, 삶이 안으로 영그는 강한 남자가 되어.

 

2014.02.11

 

[동아일보] 젊음에 부치는 아버지의 편지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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