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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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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용희교수 - 그날 이후
등록일 2014.08.19 조회수 6802

그날 이후

 

 

 

어느 날 느닷없이 전 국민의 일상을 깊고 음습한 늪으로 침잠시켜버린 국민적 참사가 발생한지도 백 여일이 훌쩍 지났다. 그 시점에는 모든 것이 멈추었었다. 감정도 정서도 의욕도,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까지도... 우리는 도대체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위치도 방향도 잃어버렸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현실을 파악하고 인정할 때쯤 모든 것이 엉켜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종잇장 같은 사회구조, 성장의 그늘에 깊이 숨겨진 부정부패의 구조적 진실, 그리고 체념과 타성에 젖어있던 일상이 스스로의 삶을 파괴시키고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그날 이후 차츰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건은 결국 그동안 우리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잠재되었던 뿌리 깊은 부패와 사회적 이중성의 숨겨진 비밀의 결과였음을, 경제적 성과주의와 ‘단군이래 운운~’ 하던 자만감의 불안한 허울이었음을, 그리고 그 위에 무가치하게 떠돌던 언어들의 성찬이였음을, 그렇게 가시적 성과주의의 숨은 덫을 우리는 서서히 인식해가기 시작하였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깊은 불신의 무의식이 일시에 의식의 표면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외부적 성과와 내부적 부실과의 현실적 괴리감이 너무도 생경하게 다가와서 한동안 모두가 공황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새로운 아침은 늘 밝아 오기에 우리는 뭔가를 해야만 하였고 그것이 문제의 근원찾기, 해법찾기였으며 사회운용의 키를 잡은 권력기관에 의지하고 바라보고, 나아가 스스로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따져보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스스로 반문해보자, 지금 우린 뭔가 바뀌어 있는가? 원인은 찾았고, 해법은 마련되었는가? 만점답안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회적 성적표는 좀 달라진 분위기와 행동과 의식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혹시 오히려 더욱 더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검,경의 수사결과와 국과수의 발표와 사건의 진행에 대해 전국민의 70% 정도가 신뢰를 보내지 않는단다. 사건처리와 전개 과정을 바라보면서, 정치권의 진실공방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상황은 더욱 혼돈스러워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불안감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그런데 왜 이번 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일개인의 문제로 집중해간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을까? 인허가비리, 생명을 담보로 하는 비정규직. 관피아, 철피아, 해피아,.. 이런 음습한 사회적 환경은 상호 신뢰의 바탕을 송두리째 허물어 버리고, 세상은 개인적 열정과 의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체념의 철학을 일상의 삶에서 교육시킨다. 각종 사고는 줄줄이 이어 발생하고 가치관을 잃은 사회는 단발적인 사건마무리에 매달린다. 집권 여당에게 비난의 날만 세우던 야당은 자신들도 예외일수 없는 동일한 정치권이라는 의식마져도 버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인권을 억누르는 돈의 가치, 국민의 권익보다는 금배지들의 이권으로 움직이는 국회, 금권과 권력... 그런데 획기적 처방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처방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지않을까. 왜 김영난법(부정청탁금지및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속 미뤄지는가. 공직자가 바로서야 세상이 바로 선다, 권력이 바로서야 세상이 바로 선다. 기초가 흔들리고 권력이 금력과 야합하면 세상은 절대 바로서지 않는다. 국가 조직 수백번 뜯어고쳐도, 예산 아무리 쏟아 부어도, 세상의 반을 법정에 세워도 변할 것은 없다. 처음부터 하나부터 시작하자. 기초부터 시작하자. 

 

서울사이버대학교 김용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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