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내일신문] 김환 교수 - 내면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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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12.29 | 조회수 | 7829 |
<서울사이버대 김환 교수 / 상담심리학>
내면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라
한 때 겨울왕국이라는 영화가 큰 인기였다. 주인공 엘사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힘이었다. 그런데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힘이 두려워 가족과 왕국을 떠난다. 그 이후의 줄거리는 엘사를 찾아 동생 안나가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겨울왕국처럼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나 문학작품들은 매우 많다. 그들의 한결 같은 진행은 주인공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힘이 아니라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였다. 주인공은 공포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의 힘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것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된다. 엘사처럼 통제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도 내면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그것들이 드러나면 손가락질 당할까 봐 그래서 감추고 묻어두려고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응축되어 콤플렉스(complex)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콤플렉스에서 자유롭게 되려면 먼저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엘사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며 노래를 부를 때 우리는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얼마나 감동했던가? 잠깐 그 가사를 일부 살펴보자.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I'm free Let it go, Let it go I am one with the wind and sky let it go, let it go You'll never see me cry
콤플렉스에서 해방되는 것은 개인의 자유와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상대방과 공감적 대인관계를 맺을 때도 중요하다. 상대방을 제대로 공감하려면 콤플렉스의 방해로부터 자유로와야 할 것이다. 콤플렉스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미운 오리새끼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속상해하기 쉬운데 실은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걸 모른 채 타인을 오해하고 원망하며 갈등만 키운다. 그렇다면 콤플렉스에서 해방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마치 엘사가 내면의 힘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기 시작한 것처럼, 우리들도 내적인 감정과 욕구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우리 자신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콤플렉스에는 욕심, 상처, 갈등, 좌절, 분노 등이 뒤엉켜 있는데, 이런 것들을 타인의 기준에 맞춰 억압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주고 수용해줄 때 엉킨 것이 풀어지고 느슨해지면서 힘이 약해질 것이다. 많은 심리상담 이론에서 감정에 접촉하는 것을 중요하게 설명하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에 접촉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감정은 더 불안정하고 다루기 어려운 것이라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것이다. 특히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비파과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성숙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아래 대화의 예를 보면서 감정을 성숙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대하여 살펴보자.
부정적 감정의 억압
부정적 감정의 성숙한 표현
만약 여러분이 어떤 감정과 욕구를 느끼고 있다면 그것을 감추려고 하지 마라. 그것은 감정과 욕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과 욕구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라. 내 안의 감정과 욕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존중해주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단 이 때 흥분하여 마구 감정을 분출하는 것보다는 비폭력적으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자신을 존중해주는 것임을 명심하자.
서울사이버대학교 김환 교수 상담심리학 /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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