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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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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칼럼] 박병석교수 - 동양 음악철학의 근본을 찾아서
등록일 2016.10.10 조회수 7213

박병석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 사진

 

 박병석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
중화민국 국립정치대학 정치학박사

 

 

- 동양 음악철학의 근본을 찾아서 - 

 

 

 

사서오경 중 하나로 서한(西漢, 202BC-8) 때 대성(戴聖)이 전국시대(475-221BC) 이래의 음악론을 편집한 것으로 알려진 <예기(禮記)> ‘악기(樂記)’ 편은 동양 최초의 음악철학론으로서 한국 전통음악의 뿌리이기도 하다. ‘악기’ 편은 성(聲), 음(音), 악(樂)이라는 세 개념을 근거로 음악과 우주, 도덕 및 정치와의 관계를 논했다.
성음악(聲音樂)의 정확한 개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으나 성(聲)은 ‘물체의 진동에 의하여 생긴 음파가 귀청을 울리어 귀에 들리는 것’을 의미하는‘소리’, 음(音)은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을 의미하는 ‘가락’, 악(樂)은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인 ‘음악’ 또는 ‘가악(歌樂)과 연극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악극(樂劇)’을 의미한다. 즉 악(樂)은 노래와 연주와 무용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음악을 가리킨다.
‘악기’는 음악의 기원과 본질 및 음악과 정치의 관계를 다룬 악본(樂本), 음악의 근원을 다룬 악론(樂論), 음악과 예의 관계를 다룬 악례(樂禮) 등 11개 장으로 구성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첫째장인 ‘악본(樂本)’을 발췌 번역 소개한다.

 

 

악본(樂本)
무릇 (노랫)가락(音)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긴다.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사물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느낌을 받아 움직이면 소리(聲)로 나타난다. 소리가 서로 호응해 변화가 생기는데, 변하여 일정한 규칙을 갖게 되면 이를 가락이라 한다.

가락에 따라 연주하고 여기에 방패와 도끼를 사용하는 무무 (武舞)나 꿩깃과 소꼬리를 사용하는 문무 (文舞) 춤을 곁들이면 이를 음악 (樂)이라 한다.


음악은 가락으로부터 생긴 것으로서,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느낌을 받은 데 있다.
그러므로 슬픈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다급하게 사라지며, 즐거운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후련하여 느긋해지며, 기쁜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나면서 퍼져나가며, 노여운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거칠게 사나워지며, 존경의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곧게 청렴해지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는 온화하여 부드러워진다.

이 여섯 가지는 타고난 마음, 즉 성(性)이 아니고, 사물을 느낀 뒤에 움직인 것이다. 때문에 선왕은 느낌을 주는 것을 신중하게 다루었다. 따라서 (선왕은) 예로 사람들의 뜻을 이끌었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소리를 조화롭게 했고, 정치로 사람들의 행동을 통일했고, 형벌로 사람들의 간악함을 막았다. 예악형정(禮樂刑政)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인데, 그것은 민심을 같게 만들어 통치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무릇 가락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감정이 마음속에서 움직이면 소리에 나타난다. 소리가 악장 (樂章)을 이루면 그것이 바로 가락이다. 그렇기에 치세의 가락은 안락하여 즐겁고, 그 정치는 조화롭다. 난세의 가락은 원망하여 분노하고, 그 정치는 어그러져 있다. 망국의 가락은 비통하여 구슬프고, 그 백성은 곤궁하다. 소리와 가락의 도는 정치와 서로 통한다.


무릇 가락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고, 음악은 인륜 및 이치와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는 알지만 가락을 알지 못하는 자는 짐승이며, 가락은 알지만 음악을 알지 못하는 자는 서민이다. 오직 군자만이 음악을 안다. 따라서 소리를 살펴서 가락을 알고, 가락을 살펴 음악을 알고, 음악을 살펴 정치를 알면 통치의 방법은 완비된다. 따라서 소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그와 더불어 가락을 논할 수 없고, 가락을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그와 더불어 음악을 논할 수 없다. 음악을 알면 거의 예에 이른 것이다. 예와 음악을 모두 갖춘 것을 유덕(有德)이라 한다. 덕이란 얻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조용한 것은 하늘이 내린 타고난 마음(天性)이며, 사물에 미혹하여 움직이는 것은 타고난 마음(性)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물이 이르면 알 것을 알게 되는데, 그 다음에 호오가 모습을 드러낸다. 호오가 안으로 절제되지 않고 바깥의 꼬임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 반성하지 못하면 천리(天理)는 없어진다. 무릇 사물이 사람에게 느낌을 주는 것은 끝이 없고, 사람의 호오가 절제가 없다.


면, 사물이 이르면 사람이 사물이 된다. 사람이 사물이 된다 함은 천리를 없애고 인욕을 다 부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패역과 사기의 마음이 생기고, 음탕과 작란 (作亂)의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하여 강자는 약자를 으르고, 다수는 소수를 해치고, 유식자는 무식자를 속이고, 용맹한 자는 겁쟁이를 괴롭히고, 질병은 치료받지 못하고, 노인과 어린이와 자식 없는 사람들이 몸 둘 곳을 얻을 수 없는데, 이것은 바로 대란으로 가는 길이다.


이런 까닭에 선왕은 예악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절제토록 했다. 예로 백성의 마음을 조절하고, 음악으로 백성의 소리를 조화롭게 하고, 정치로 그것(예악)을 시행하고, 형벌로써 그것(대란)을 막았다(禮節民心, 樂和民聲, 政以行之, 刑以防之.). 예악형정 이 네 가지가 달성되어 어그러지지 않는다면 왕도(王道)는 완비된 것이다.

 
 


평설: 고대 동서양 음악의 역할과 기능

동양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예절과 음악, 즉 예악 (禮樂)이 주요 수단이었고, 형정(刑政)은 사후적이고 지엽적이었다. 예를 통해서는 질서를, 악을 통해서는 조화를 추구했다. ‘악기’에 따르면 ‘악은 같음을 추구하고, 예는 다름을 추구한다 (樂者爲同, 禮者爲異.)’ 했고 ‘음악은 천지의 조화이고, 예는 천지의 질서이다.

 

조화로우면 만물이 모두 변화하고, 질서가 잡히면 만물이 모두 구분된다(樂者, 天地之和也; 禮者, 天地之序也. 和, 故百物皆化; 序, 故群物皆別.)’ 했다. 그리고 ‘음악은 민심을 개선할 수 있고, 사람들의 풍속을 개량할 수 있다 (樂也者, 而可以善民心,  其移風易俗.)’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정치가 실현되면 ‘포악한 백성이 생기지 않고, 제후가 복종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형벌을 쓰지 않으며, 백성은 우환이 없으며, 천자는 분노하지 않는’ 이상적인 정치가 실현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면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철학과 ‘악기’의 음악철학은 각각 우주론으로서의 Harmonia론과 화론 (和論), 도덕론으로서의 Ethos론과 교화론 또는 이풍역속론 (移風易俗論), 정치론으로서의 이상국가론과 치천하론 (治天下論)이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외에 악기로부터 음악치료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다. ‘악기’는 ‘간교한 소리가 사람을 감동시키면 반역의 기운이 그에 반응하고; 반역의 기운이 모습을 드러내면 음란한 음악이 흥한다.

바른 소리가 사람을 감동시키면 순조로운 기운이 그에 반응하고; 순조로운 기운이 모습을 드러내면 조화로운 음악이 흥한다(凡奸聲感人, 而逆氣應之; 逆氣成象, 而淫樂興焉. 正聲感人, 而順氣應之; 順氣成象, 而和樂興焉.)’고 했다. ‘악기’의 음악철학에 의해 만들어져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우리 국악 (國樂)이 지금까지 산모의 심장박동과 일치한다고 하여 태교의 근거가 된 모차르트 효과 (Mozart Effect)보다 높은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점에서도 동양 음악철학의 모태인 ‘악기’와 이에 기초한 동양음악, 특히 국악의 가치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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