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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정수…상대방을 이해하는 네 가지 - WISDOM교양대학 정선영 교수
등록일 2025.02.03 조회수 286


 

WISDOM교양대학 정선영 교수

 

 

 

같은 목적, 다른 시각

최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사와 학부모 갈등이 뜨거운 감자다. 책임과 보호에 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보이는 것보다 민감하고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그들 간의 소통이 어려운 숙제다. 학교의 부담은 커지고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적 불이익을 우려할 정도다. 게다가 상호 신뢰가 약화되면서 학생들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갈등의 중심에 있는 학생 보호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입장과 문제를 심도 있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중재 방안이 늘 요구된다. 잘해보려고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충돌이 발생한다. 문제의 실체를 완전히 알 수 없어도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가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심리 반응을 알고 적절히 대응할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다.

상담에서 말이 앞서거나 자기중심의 판단은 위험하다. 더불어 상대방의 경험과 정서를 최대한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기술을 고려한다면 상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의해야 할 네 가지 인간 심리가 그것이다. 


편도체 하이제킹을 피하라

첫째, 이해와 공감으로 편도체 하이제킹(Amygdala hijacking)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 현상은 뇌 전체 기능이 편도체에 의해 장악되어 이성이 마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편도체의 과한 작용으로 인해 전전두피질로 향하는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서지능의 저자인 다니엘 골먼이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하였다.

편도체 하이제킹 상태에서는 주로 부정 감정과 높은 스트레스 같은 강렬한 정서 반응이 촉발된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뇌의 반응이지만, 분노와 폭력으로 이어지기 쉽고 감정 통제가 어려워진다. 발생 수준은 다를지라도 보편적인 부분이 있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느끼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상황,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환경 등이 주요인이 된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갈등 역시 편도체 하이제킹을 유발할 수 있다. 뇌가 건강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상대방의 힘든 처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상담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으로 편도체 하이제킹 상황을 넘기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는 틀릴 수 있다

둘째, 인간의 판단과 행동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착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뇌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사고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심리학의 거장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이중과정모형(Dual-process Model)’은 주목할 만한 개념이다. 인간의 생각은 대부분 직관적인 사고인 ‘시스템 1’에 의해 빠르고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인지적 노력 없이 정보를 처리하는 단계다. 무의식적인 편향과 고정관념이 지배적일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시스템 2사고’가 느리지만, 중립적이고 심사숙고의 연계 과정을 거친다. 판단과 오류를 감시하고 수정해 나가는 역할이다. 비로소 자기 행동의 사회적 적절성과 가치를 비교할 수 있다. ‘시스템 1사고’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처리한다. ‘시스템 1과 2사고’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더라도 판단과 결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스템 2사고’가 활성화할 때 합리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두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아는 것은 인간의 판단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방어기제도 필요하니 쓴 것이다

셋째,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를 병리적이거나 미성숙한 행동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방어기제는 잠재적 불안의 위협에서 자아를 보호하려는 심리작용이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다. 안나 프로이트가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을 기반으로 구체화하였다.

핵심 특징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사실을 거부 또는 왜곡하는 것이다. 이는 불안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심리적 고통과 부정 감정을 덜어주는 임무이자 감당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 자기 안전을 지키는 역할로 이어진다. 

방어기제에 의해 사실이 왜곡되면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에 방해될 수 있다. 방어기제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해서 방어기제 사용을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도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이해하고 감정과 경험에 대해 질문으로 어루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에 압도당할 수 있다

넷째, 부정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어둠의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심리학자 새드 햄스테터 박사는 하루 동안 생각하는 것 중 95%는 전날과 동일하며 그중 85%가 부정적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대체로 긍정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다. 그 생각에 영향받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어두운 힘의 존재는 스트레스를 증폭시키고, 마음을 닫게 하며, 휴식을 방해한다.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안과 걱정 등 부정적 생각은 인간 생존에 관여하는 주된 감정이다.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미래 상황에 대비하려는 긍정 기능으로 작용한다. 그런 이유로 의도와 상관없이 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평가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정신과 신체, 인간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상호 부정적인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인지와 관점 전환만으로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상담 장면에서 서로에게 부정적 감정이 많아지면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의 상담은 문제 해결 차원 너머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인간 심리를 활용한 효과적인 접근 전략을 요구한다. 특히, 심리적 메커니즘이 타인을 해하려 하기보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작용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 

상담 기술은 성공적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치 급한 상황에 대처할 응급처치 방법을 익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갈등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방법이며 나아가 상담 당사자 관계를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도구다. 주의해야 할 네 가지 심리를 헤아린다면, 이미 상담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수신문 2025.01.13 
WISDOM교양대학 정선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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